나도 역류성 식도염? 28

역류성 식도염을 알기 전에 이 기관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기관은 단순히 음식을 위로 전달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이 기관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을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룹니다. 또한 해당 기관을 통해 우리는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1. 식도의 구조

성인이라면 해당 기관의 길이는 약 25센티미터 정도이며, 상부 식도 괄약근, 식도 본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식도염

1.1. 상부 식도 괄약근

호흡계와 소화계의 교차점 부분에 있습니다.

섭취한 음식이 입에서 해당 기관으로 들어가는 것에 관여합니다. 그리고 이 기관과 기도가 바로 옆에 있는데, 호흡하다가 공기가 이곳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1.2. 본체

해당 기관의 가장 긴 부분입니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음식물을 위에 전달합니다. 이 기관의 벽은 여러 층의 조직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 근육층에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 근육층은 음식을 이동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참고. 식도 벽의 네 가지 층

점막층(Mucosa) 이 기관의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해당 기관을 촉촉하게 해서 음식물이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점막하층(Submucosa) 점막층의 바로 아래에 있으며, 신경 혈관 림프관 등이 있습니다. 이 기관의 탄력을 조절하고 해당 기관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점막층을 보호하는 점액을 만듧니다.
근육층(Muscularis) 해당 기관이 움직이는 것과 음식물을 이동하는 것을 컨트롤합니다.
섬유층(Adventitia) 해당 기관의 가장 바깥에 있습니다. 주변 조직과의 관계에서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합니다.

1.3. 하부 식도 괄약근

해당 기관과 위를 연결하는 부분입니다. 음식물을 위로 보낸 후에는 이 부분을 닫아서 이 기관으로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는 것을 막습니다.

2. 기능 및 역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무래도 연하 작용입니다. 연하 작용이란, 음식을 입에서 받아서 위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부 식도 괄약근을 통해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막습니다. 이렇게 역류를 막으면 해당 기관의 점막도 보호가 됩니다.

식도염식도염

3. 질병 및 증상

3.1. 역류성 식도염(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음식물을 삼키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슴이 쓰린 증상도 있습니다. 가끔 위에 있던 음식물이나 위산이 입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부 식도 괄약근(LES)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위산이 해당 기관으로 역류해서 나타난 증상입니다. 역류한 위산은 해당 기관의 내벽을 훼손해서 이와 같은 증상이 나옵니다.

3.2. 식도염(Esophagitis)

가슴에 통증이 있고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듧니다. 음식이 해당 기관에서 걸렸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심하면 피를 토하기도 하고 혹은 대변에 피가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 혹은 역류성 식도염(GERD)이나 각종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3.3. 확장증(Esophageal Dilation)

해당 기관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증상입니다. 이 현상이 생기면 음식물이 이 기관에서 위로 넘어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먹는 것이 어려워지고 가슴이 아프며, 이 기관에 남아있던 음식물이 다시 올라올 수 있습니다.

해당 기관의 근육층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며 혹은 해당 기관의 전반적인 움직임에 장애가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3.4.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

초기에는 이렇다 할 증상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은 보통 같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위산이 역류하는 증상이 오래되면서 해당 기관 하부의 세포가 변형되는 병입니다. 그대로 두면 식도암이 될 수 있습니다.

3.5. 식도암(Esophageal Cancer)

이것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옵니다. 가슴의 통증이나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이것이 심해지니 몸무게가 줄기도 하고, 목소리가 바뀔 수도 있고 기침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술과 담배가 원인이 될 수 있고, 역류성 식도염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서 그럴 수도 있으며, 바렛 식도의 상태에서 발전한 것일 수 있습니다.

4. 진단 방법

해당 기관에 대한 질병을 진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의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중 환자의 현재 상태나 예전의 이력, 그리고 예전에 어떤 검사를 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4.1.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Gastroscopy)

내시경을 사용하여 십이지장, 위 그리고 해당 기관의 내부를 직접 보는 방법입니다. 해당 기관에 생긴 염증이나 궤양 혹은 종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4.2. 바륨 식도 조영술(Barium Swallow)

바륨이라는 것은 원소기호가 Ba인 화학 물질입니다. 바륨이 섞인 액체는 방사선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엑스레이 사진에서 밝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액체를 마시면 이 액체가 여러 기관을 통과하면서 지나가는 기관의 모양과 운동을 엑스레이로 선명하게 보여주게 됩니다. 해당 기관도 바륨이 섞인 액체를 통해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움직이는 것이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4.3. pH 측정 및 24시간 pH 모니터링

해당 기관의 안쪽이 산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측정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라면 산성이 높게 나올 것입니다. 24시간 동안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산성도의 변화 추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4.4. 운동 검사(Esophageal Manometry)

해당 기관의 근육 운동 기능과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4.5. 내시경 초음파 검사(Endoscopic Ultrasound, EUS)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연결해서 해당 기관과 주변 조직을 좀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해당 기관에 암이 생겼거나, 림프절이나 주변 조직에 얼마나 암이 전이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식도염

5. 질환에 대한 치료 및 관리

5.1. 역류성 식도염

해당 기관의 염증을 줄여야 하므로 위산 분비를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 H2 수용체 길항제 등의 약물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하부 식도 괄약근을 강화하는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식후에 바로 눕지 않아야 하고 소식해야 하며 술과 커피를 자제해야 합니다.

5.2. 식도염

원인이 감염이라면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다른 원인이 있다면 원인이 되는 것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합니다.

위산 분비 억제제를 사용하여 해당 기관이 더 망가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3. 운동 장애

해당 기관에 대한 근육에 이상이 있다면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해당 기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시행하거나 보톡스를 넣기도 합니다.

음식을 잘게 자르고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면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5.4. 식도암

초기라면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진행이 얼마나 됐는지에 따라 방사선 등과 같은 치료를 병행 혹은 단독으로 할 수 있습니다.

5.5. 바렛 식도

이 질병은 암으로 확장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혹은 내시경으로 해당 부위를 제거해서 암으로 확장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한 후에 바로 누우면 안 되며, 과식은 위험합니다. 또한 알코올과 카페인은 좋지 않습니다.

6.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조금씩 자주 먹기, 밤늦게 먹지 않기, 맵고 짜고 단 음식은 피하기, 금연, 금주, 카페인 금지, 물 많이 마시기 등을 하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 링크

위장 질환, 무시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대표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