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니란 무엇일까
사랑니에 대한 유래는 참 많다. 첫사랑을 앓는 것처럼 아파서, 사랑을 깨달을 즈음에 나는 이라서, 살 안에 있는 이라서 등.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없다. 참고로 외국에서는 지혜로워지는 시기에 난다고 해서 ‘지혜의 치아(wisdom tooth)’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혜의 치아’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치과에서는 매우 딱딱하게, ‘세 번째 대구치’ ‘제3대구치’라고 불린다.
2. 사랑니는 아프다.
사랑니는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잇몸을 뚫고 나온다. 그래서 치아가 날 때 아프기도 한다. 그렇지만 사랑니가 아프다는 것은 실제로 치아가 아픈 것이 아니라, 잇몸 속에 묻혀 있는 치아 주변에 생긴 염증 때문에 잇몸이 아픈 것이다. 그리고 이 통증은 보통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사라지는 반복적인 패턴을 가진다. 그렇다고 그냥 두면 좋지 않다.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해야 한다.
3. 사람의 이는 총 몇 개일까
사람의 이는 젖니와 영구치(간니)가 있다. 젖니는 젖먹이 때 나서 아직 갈지 않은 이를 말한다. 이 젖니가 빠지고 나면 영구치가 나온다.
젖니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한다. 아래 앞니가 먼저 나고 약 2세가 되면 어금니까지 모두 나온다. 위아래 턱 각각에 앞니가 4개, 송곳니가 2개 그리고 어금니가 4개씩 자리잡고 있어, 총 20개의 이가 있습니다.
젖니는 나중에 나게 되는 영구치보다 작고 얇아서, 충치가 되면 곧 신경이 상한다.
6세 쯤 되면 젖니가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이때 뽑히지 않은 젖니가 있다면 자연스러운 이갈이가 되기 위해서 뽑아야 한다. 영구치는 젖니가 빠지고 난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젖니가 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영구치는 이미 젖니 아래쪽에서 서서히 자라나면서 젖니의 일을 대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때에 젖니가 빠져야만 튼튼한 영구치가 밖으로 나올 수 있다.
13세쯤 되면 영구치는 전부 나오고 젖니 20개는 모두 영구치로 바뀐다. 그리고 그 뒤쪽에 두 개의 큰 어금니가 더 나오고, 사랑니가 나온다면 그 큰 어금니 뒤로 나온다.
즉, 성인의 입 안에서는 앞니 8개, 송곳니 4개, 작은 어금니 8개, 큰 어금니 8개가 있어서, 모두 합쳐서 28개의 영구 이가 존재하게 됩니다. 사랑니 4개가 모두 자라나면, 영구치의 총 수는 3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 '흔적 기관'
어금니 안 쪽으로 하나씩 더 나는 이 치아는 점점 현대인에게는 나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은 평생 안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서, 옛날에 익히지 않은 질긴 음식을 먹었던 원시인에 비해 치아가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아 수도 줄고 턱의 크기도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 과정에서 턱의 크기가 작아지는 속도와 치아의 개수가 줄어드는 속도 사이에 균형이 맞지 않게 되어, 치아가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꼬리뼈나 고래의 뒷다리와 같이 흔적만 남는 중이기에 '흔적 기관'이라 한다.
5. 언제 날까
시기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 10대 때 나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서 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아예 안 나기도 하고, 1개만 나기도 한다. 그래도 5개 이상 나는 경우는 못 봤다.
6. 치아가 반절만 나왔어요! (단순(부분) 매복, 복잡 매복, 완전 매복 등)
사랑니를 가진 사람 중 90%는 치아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 속에 묻혀 있다. 이것을 '매복되었다'라고 말한다. 치아의 일부나 전체가 잇몸에 묻힌 것을 '단순 매복'이라 하며, 치아가 완전히 뼈에 둘러싸여 있으면 '완전 매복'이라고 한다.
단순 매복된 경우에는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주위에 있는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치아가 '완전 매복' 된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가 커져서 큰 물주머니 같이 혹이 생길 수 있는데, 이 혹은 턱뼈를 흡수하여 주변의 치아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는 결국 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복잡 매복'의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사랑니가 주변의 치아나 다른 조직에 엉켜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7. 사랑니 발치. 굳이 필요한가
사랑니는 구강청결에 좋지는 않다. 입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깨끗하게 닦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한 치아는 주변의 치아와 잇몸까지 상하게 하므로, 사랑니는 뽑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랑니를 그대로 두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뿌리가 점점 더 길어지고, 나이가 들면서 턱뼈가 강화되어 이를 제거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나이가 든 후에 뽑게 되면, 뽑은 후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으니 미리 뽑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이가 작거나 턱이 커서 추가로 더 나는 이 치아가 부담스럽지 않은 경우라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8. 발치
치과에 가면 먼저 간단한 검진과 상담을 한다. 환자의 치아가 사랑니인지, 사랑니라면 매복 상태는 어떠한지, 어떻게 치아를 뽑을 것인지 등의 상담 내용이 이루어진다. 그 후 당일 치아를 뽑는다면 잇몸에 마취 주사를 맞히고 병원에 따라 동영상 자료를 보기도 한다. 의사나 담당자가 발치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발치 도구도 소개해준다. 혹은 예약을 잡고 다시 방문해야 하는 경우, 수술 당일의 전반적인 과정의 설명을 듣기도 한다.
9. 치료 방법
치료 방법은 매복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종류 | 특징 | 치료 방법 |
단순매복(Complicated Impaction) | 잇몸이 사랑니를 부분적으로 덮고 있거나, 사랑니가 잇몸 아래에 완전히 숨어 있는 경우 | 잇몸을 절개하여 제거 |
복잡매복(Complex Impaction) | 사랑니가 수평적으로 자리 잡고 있거나 주위의 치아에 얽혀 있는 경우 | 주위 조직을 제거하고 필요에 따라 잇몸 절개 후 추출 |
완전매복(Full Bony Impaction) | 뼈에 사랑니가 완전히 둘러싸인 경우 | 수술적으로 뼈를 제거하고 사랑니 추출 |
10. 발치 후 주의 사항
기본적으로 음주 및 흡연은 최소 1주 이상은 금지사항이다.
수술을 했다면 최소 48시간 동안은 어떤 식사나 음료도 피해야 하며, 이후 천천히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단순 발치를 했다고 해도 3~4일간 뜨거운 목욕은 피하고 최소 2일은 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목욕이나 운동은 혈관을 확장시켜 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 사용을 조심하고 일주일 정도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처방받은 약은 지시대로 복용하며, 필요시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후속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혈이나 붓기가 있으면 의사에게 연락하여 얼음찜질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며,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