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본 건강 11

소변으로 나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알아보면서 나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지 점검해 보자.

1. 겨울에는 화장실이 바쁘다

날이 추워지면 여름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많이 가게 된다. 왜일까.

추운 방을 데우려면 전기나 보일러 등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는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사 활동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체내에 들어 온 영양분도 빠르게 분해되어 에너지를 많이 만들게 되고, 에너지가 만들어지면서 나오면서 물과 이산화탄소도 생긴다. 즉, 에너지를 많이 만들수록 물도 많이 생겨서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이다.

소변

2. 여름에는 왜 화장실을 덜 가게 되나

사람의 몸에 있는 수분은 약 60%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등의 이유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몸 안에 있는 수분이 부족해져서 목이 마르게 된다. 반대로 음료수, 음식 등을 섭취하여 몸에 수분이 많아지게 되면 소변을 통해 필요 이상의 수분은 몸 밖으로 버린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에 몸에서 내보낼 수분이 적다. 그래서 여름에는 화장실을 덜 가게 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에 보통 1~1.5L의  이 나간다. 하루에 5번을 간다면 한 번 갈 때마다 200~300ml의 소변이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참고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종이컵을 꽉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은 대략 240ml 정도 된다.

3. 소변이 만들어지는 과정

콩처럼 생겼다고 해서 콩팥이라 부르기도 하는 신장은, 우리 몸에서는 여과기의 입장이다. 신장 동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 중 체내에 필요 없는 노폐물들을 걸러서 몸 밖으로 버리는 역할을 한다. 즉, 소변의 원료가 혈액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구체’라는 필터는 혈액을 걸러내는 신장의 조직이다. 사구체는 가는 혈관이 마치 실 덩어리가 한데 엉켜있는 것처럼 생겼다. 그리고 이 사구체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을 보먼주머니라 한다.

신장은 여과의 과정을 만든다. 심장에서 혈액이 나와서 사구체를 지나면 신장은 혈액 내의 물질 중 크기가 큰 물질들 즉 단백질이나 지방 덩어리 등을 뺀 나머지 물질과 수분은 걸러낸다. 그러고 나면 굵은 물질은 혈관에 남고 수분과 수분에 녹아 있는 작은 물질들은 빠져나간다.

하루에 만들어지는 여과액은 약 180L이다. 하루에 2L의 물을 마시라고 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참 마시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 2L의 물보다 약 90배가 많은 양의 여과액이 신장을 지나가는 것이다. 이를 분 단위로 나누면 1분에 약 120mL 정도 된다. 이 여과액은 신장의 ‘세뇨관’이라는 장기를 지나는데, 이 과정에서 이 여과액의 99% 이상의 수분과 각종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들이 세뇨관을 감싸고 있는 모세 혈관을 통해 재흡수된다. 그 후 노폐물이 세뇨관으로 다시 분비되는데, 이렇게 흡수와 분비를 반복하고 남는 완전한 찌꺼기가 소변이다.

만들어진 이것은 집합관에서 모아져서 신우 즉 신장의 마지막 통로로 모인다. 모인 소변은 수뇨관을 통해 신장에서 방광으로 옮겨지고, 그 후 요도를 타고 몸 밖으로 버려진다.

몸속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최소 500ml의 소변을 내보내야 하니, 내가 화장실에서 버리는 수분의 양이 이보다 적다고 한다면 몸에 병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4. 술과 카페인, 그리고 소변

신장에는 우리 몸의 수분 정도를 감지하고 판단하여 조절하는 센서가 있다. 그래서 신장이 체내에 수분이 적다고 인식되면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늘리는데, 이는 세뇨관에서의 재흡수를 늘려서 소변량을 줄이고 농도를 진하게 한다. 혹은 수분이 많다고 인식되면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서 소변량은 늘지만 농도가 묽어지게 된다.

술과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면 내가 마신 수분에 비해 화장실을 많이 가게 되는데, 이것은 술과 카페인에는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누르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5. 소변 색으로 자가진단 하기

소변 색으로 자신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다. 기준은, 아침 첫 볼일을 제외한 것이다. 첫 볼일은 수면 시간 동안 모인 것이라서 원래 농도가 짙다.

투명 : 건강한 상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됨

노랑 : 일반적인 색상. 수분 공급 적당함

진노랑 : 수분 공급이 부족함

붉은, 혹은 분홍색 : 혈뇨 가능성 있음. 심각한 건강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갈색 : 간 질환이 의심됨. 혹은 심각한 수분 부족

푸른색 혹은 녹색 : 특정 의약품 등 의학적 문제의 가능성이 있음

흐린 색 혹은 거품이 많음 : 감염 혹은 신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음

색과 상태에 따라 경증 혹은 중증의 문제일 수 있으니 해당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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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단백뇨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혼합되어 배출되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건강하다면 그런 일은 잘 없다. 고기를 많이 먹었다면 단백뇨를 볼 수도 있고, 월경 중인 여성에게서는 혈액이 섞여 있기 때문에 혈뇨나 단백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정확한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월경 중은 피해야 한다.

단백뇨는 거품이 많은 특징이 있지만 거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뇨는 아니다. 또한 단백뇨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정확한 것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판별할 수 있다.

번외 1. 뇌와 소변

우리 뇌의 시상하부는 체내의 수분이 일정할 수 있도록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몸의 수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핏속으로 항이뇨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뇌하수체에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뇌하수체가 항이뇨호르몬을 많이 만들어서 신장으로 전달해서 신장에서 수분을 다시 흡수하도록 한다.

번외 2. 소변을 보면 몸이 떨리는 이유

소변이 방광에 저장되어 있다가 몸 밖으로 버려질 때 버리는 만큼 열도 함께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래서 이때 빠져나가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근육을 떨어서 열을 만드는 것이다.

한편 볼일을 볼 때 닭살이 생기는 이유도 비슷하다. 몸에서 가능한 한 열을 적게 내보내도록 피부 표면적을 가장 작게 하고 땀구멍을 막은 것이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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