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의 색은 비슷하다. 하지만 때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나의 대변은 괜찮을까. 점검해 보자.
1. 대변의 기능과 중요성
대변은 소화된 음식물이 소장을 지나면서 생겨난다. 소화 효소와 함께 작용하여 필요한 영양소는 흡수하고 불필요한 물질은 몸 밖으로 배출한다.
소장에서 물과 영양소를 흡수하여 직장으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물을 흡수하고 단단해지며 배출을 준비한다.
물, 섬유, 미생물, 노폐물 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색, 냄새, 형태 등은 건강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이병헌이 대변을 한 방울 놓을 때마다 신하와 궁녀가 ‘감축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후에는 왕의 대변으로 왕의 건강을 체크하는 민망하고 코믹한 모습이 담겨 있다.
2.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독특한 황금색
많은 사람들이 이미 구토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안 해본 사람도 있다. 어쨌든 그래서 알겠지만, 위까지 내려갔던 음식을 토해 내면, 음식의 색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화가 진행된다면, 하얀 우유를 먹었든 까만 자장면을 먹었든 색은 비슷하게 누르스름하게 나온다. 심지어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독특한 황금색을 띤다.
왜 대변의 색은 비슷할까.
3. 대변 색을 바꾸는 장기
이 색을 바꾸는 장기는 쓸개즙이다. 쓸개는 간 아래에 조그맣게 붙어 있다. 쓸개즙에는 빌리루빈이라는 노란색 물질이 있는데 할 일을 다 한 적혈구가 간이나 비장에서 파괴될 때 생겨난 물질이다. 이 물질이 많아지면 녹색으로 보이는데, 다른 물질과 계속 섞이면 묽어져서 점점 노란색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 빌리루빈은 십이지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십이지장에서도 음식물의 색이 바뀐다. 십이지장부터는 음식물 색이 우리가 아는 그런 색으로 바뀌어서 이동한다.
그리고 쓸개즙의 빌리루빈은 혈관을 통해 신장에서 걸러진 후 소변과 함께 배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소변도 대변과 색이 어느 정도 비슷한 것이다.
4. 대변 색으로 본 건강
대변의 색은 소화 과정 혹은 우리 몸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와도 같다. 각각의 색은 각각의 원인과 상황이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나의 건강을 이해할 수 있다.
대변이 항문으로 나오려면 약 8m 정도나 되는 우리의 장기를 하루에 걸쳐서 나와야 한다.
75%의 물, 4%의 지방, 3.55%의 무기물, 2%의 섬유류, 1~2%의 질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피두스균, 대장균 등의 세균이나 미생물 등으로 되어 있다.
대변이 지나는 길인 장의 내부가 알칼리성인 경우 우리의 분비물의 색은 갈색이 되고, 중성인 경우에는 황갈색, 산성인 경우에는 주황색을 띤다. 우리 몸은 중성인 상태가 가장 건강한 상태이기에,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황갈색의 변이 나온다. 그리고 황달이 심하면 회색이 되고, 보통 때와 다르게 검거나 피가 섞여 있다면 대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황갈색 : 정상 / 소화된 음식물이 소장을 통과하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
검정 : 위험 / 위장관 상부해서 출혈 발생. 철분제로 인해서도 검은 색이 될 수 있음
초록 : 비정상 / 녹색 채소나 초록색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음, 소화 속도가 빠른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음
밝은 노랑 : 비정상 / 담즙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나타나는 현상
붉은 색 : 위험 / 항문, 직장, 대장 등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수 있음
대변 색은 중요한 지표이다. 변화가 있다면 병원에 가서 진단받고 의사의 소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5. 모양과 크기에 따른 건강
대변의 보양은 “브리스톨 대변 척도”에 의해 분류된다. 이것은 1부터 7까지의 척도로 나누어져 있다.
척도 1~2 : 덩어리나 토끼 똥 모양. 변비를 나타낼 수 있다.
척도 3~4 : 소시지 혹은 바나나 모양의 굴곡 있는 변. 정상이다.
척도 5~7 : 액체 형태의 묽은 변. 설사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굵은 변은 건강한 장이 건강하다는 것이며, 변이 얇다면 장에 문제가 있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6. 냄새
변의 냄새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소화의 상태는 어떠한지, 장내 미생물의 활동이 어떠한지 등 여러 요인이 있다. 일반적인 냄새는 불쾌하겠지만, 그중 나쁜 냄새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악취가 나는 변은 감염이나 소화 불량 혹은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같은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7. 빈도
빈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하루에 한두 번 화장실에 간다. 그러나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화장실을 가지 않는다면 변비일 수 있고, 하루에 세 번 이상 화장실을 간다면 설사일 수 있다.
그렇지만 대사가 좋은 먹방 유튜버들은 화장실을 하루에 5~6번 가기도 한다. 그러고도 병원 가면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으니,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축복받은 몸이라 할 수 있겠다.
번외 : 변비
변비란 변이 단단하거나 배변이 어려운 상태이다. 변비의 원인은 변비를 유발하는 식단, 운동 부족,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이 있다.
변비를 예방하고 변을 원활하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 밭곡식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꾸준히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는 것이 좋다.
테일러 푸룬 주스, 차전자피 가루 등의 제품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제품을 사용할 때는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을 유심히 보고 잘 지켜야 한다.
한편 변비가 자주 발생한다면 단순히 식단이나 운동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감염, 약물 부작용, 대장암, 장애 등의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